[기타]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발레-5 pointe shoes

 
다음카페 '달안개의 속삼임' http://cafe.daum.net/moonmist 카링님이 2005년 1월  일반인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자료입니다.

 
 
pointe shoes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상징이자 소녀들의 로망, 달콤한 분홍빛의 색채. 신비롭고 가뿐한 날개를 날아주는 듯한 느낌의 천상의 구두, 그 이름은 토슈즈.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도 신어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 되는 토슈즈를 분석합니다. 보드랍고 은은한 실크로 된 토슈즈의 매력 뒤에 숨겨진 뒷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발레는 배우지 않지만 토슈즈를 신어보고 싶은데요. 어디서 사면 되나요?
 
-위험한 발상입니다!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토슈즈를 신으면 발에 무리가 온답니다. 실제로 발레를 배우는 친구들도 2~3년 정도의 기간을 거친 후, 선생님이 신어도 좋다고 허락을 내릴 때 신거든요. 특히 발레를 어릴 때부터 배웠다고 해도 10살 이전에 신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뼈가 생성되기 이전엔 무리이고, 성장이 망가지기에 딱 좋습니다. 정말 간단한 것 같아도 사실은 그게 아니거든요. 자칫하면 뼈가 기형이 될 수도 있기에, 발레를 배우더라도 일정한 레벨에 올랐을 때 신어야 합니다.
어린 나이에 빨리 신는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요. 발목 힘이라거나 유연성, 그리고 발등의 아치가 제대로 이뤄져 있어야 비로소 토슈즈를 신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신어도 처음에 적응기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발에 무리가 와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신으면 어떻겠어요? 일반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무리해서 서는 것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근육에 무리가 오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아킬레스건이 아프다거나 삘 수도 있어요. 항간에는 토슈즈를 신으면 바로 발끝으로 쉽게 설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토슈즈는 pointe 동작을 좀더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일 뿐, 발끝으로 잘 서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신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백배 이해합니다만, 무작정 신으면 곤란합니다.
 
 
가끔 토슈즈 신으시는 분들이 토슈즈가 무너졌다고 하시는데 정확히 어떻게 되는 건가요?
 
-원래 토슈즈의 끝은 견고하게 서 있는 것처럼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계속 꺾어지면 정말 무너지듯 눌리고 밑 부분이 물컹물컹하게 닳아버립니다. 그리고 연습을 오래 하면 습기 때문에 풀이 녹아서 토슈즈 안에 많이 겹쳐 들어 있는 아교가 흐물흐물해집니다. 그러면서 계단이 무너지는 것처럼 내려앉는 것이지요. 그럼 발가락이 땅에 닿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토슈즈를 신는 이유가 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끝이 물렁하게 해진다면 그 의미가 없어지지요. 그러나 토슈즈 가격이 워낙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끼려고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더군요.
 
 
발끝으로 설 때 토슈즈에 뭘 넣고 서겠지요?
 
-보통 부드럽고 폭신한 재질로 되어 있는 토싱이라고 하는 것을 넣고 신습니다. 토싱의 종류는 여러 가지라 각자 취향에 맞는 것을 씁니다. 휴지나 솜을 접어서 넣기도 하고 천이라거나 털장갑을 잘라서 쓰거나 붕대나 반창고 등을 감기도 하는 등 자기 임의대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건 조금 극단적인 예시가 되겠지만, 강수진님의 경우엔 쇠고기를 쿠션 삼아서 넣었다고 하더군요. 그게 더 폭신한 데다가, 발에 달라붙지 않아서 편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발레용품 전문점에서 파는 토싱을 넣고 신는 것이 정석입니다.
 
 
헌 토슈즈로 일반 슈즈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어떻게 되나요?
 
-토슈즈가 뭉개지고 해지면 끝이 물렁물렁하게 변합니다. 그럴 때 밑창을 떼고 발목 힘 기르는 용도로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를르베 연습을 할 때 좋다고 합니다. 재질이 달라서 일반 슈즈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연습용으로 일반 슈즈처럼 쓸 수는 있습니다.
 
 
일반 발레슈즈와 토슈즈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발끝(toe)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의 차이입니다. 토슈즈는 바닥에 닿는 부분을 편평하게 만들고 아교를 넣어서 단단하게 처리합니다. 보통 분홍색의 실크가 재질이며, 자신의 발에 맞게 바느질해서 달게 되어 있는 긴 리본이 있습니다. 토슈즈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며,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엔 무용수의 발 크기나 발목 힘부터 발가락 모양에 발 폭에 이르기까지, 여러 조건에 성립하는 토슈즈를 직접 제작해서 신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우리 나라의 경우엔 기존에 있는 제품을 사서 발에 맞춰야 합니다.
아, 토슈즈라는 명칭은 일본이랑 우리 나라에서 주로 쓰고 보통은 포인트슈즈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여자 무용수의 연습용(남자 무용수들은 무대에 올랐을 때도 일반 슈즈를 신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여자 무용수보다 발을 더 혹사 시킵니다) 일반 발레슈즈는 가죽이나 면을 소재로 해서 만들고 덧신처럼 납작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는 재질에 사랑스러운 리본이 교차된 토슈즈를 생각하고 발레를 배우러 온 여학생들이 너무 단순한 모양의 이 발레슈즈를 보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발등에 고무줄로 된 끈이 달려 있고, 땀 흡수가 쉬운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여자들은 토슈즈를 신을 수 있는 실력이 되기 전에 이 발레슈즈를 신고 발목 힘을 기르는 연습을 충분히 합니다.
 
 
연습을 많이 하면 토슈즈를 못쓰게 된다고 하던데 프로들은 한 달 평균 몇 켤레의 토슈즈를 쓰나요?
 
-공연이 있는 시기랑 보통 때랑 차이가 있고 개인차도 많겠지만, 사흘에 한 켤레 정도 쓴다고 합니다. 연습의 양이 많은 무용수의 경우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토슈즈를 사용합니다. 이틀에 한 켤레 정도 신는 경우도 있고, 하루에 두 켤레 이상을 쓰는 무용수도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의 강수진 발레리나는 단 하루에 네 켤레를 신은 경력(?)도 있다고 하는데요. 공연 한 시즌에는 무려 250켤레를 소비하는 바람에 발레단 물품 재정담당자가 직접 찾아와서 제발 아껴 쓰라고 사정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알아본 수치로 평균을 내자면, 한 달에 10~15켤레는 소비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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