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동화발레] 지젤-1

 
다음카페 '달안개의 속삭임' http://cafe.daum.net/moonmist 카링님이 보내주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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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라인 강 근처의 작은 농촌 마을에, 지젤이라는 처녀가 어머니 베르테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지젤은 그 마을에서 가장 예쁘고 춤을 잘 추기로 유명한 아가씨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지라 춤을 추면 몸이 금세 지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베르테는 항상 지젤의 건강을 걱정하느라 노심초사했습니다.

지젤의 집 근처 단출한 오두막에서는 알브레히트라는 훤칠한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농부로 변장해 있었으나 사실은 큰 지방 영주의 후계자인 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청순하고 아름다운 지젤을 사랑하게 되었기에 신분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지젤을 사랑하는 사람은, 비단 알브레히트 뿐이 아니었습니다. 힐라리온이라는 사냥꾼도 지젤을 사랑하여 항상 주위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사랑했기에, 힐라리온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새하얘서 개운한 느낌을 주는 어느 가을날 아침이었습니다. 힐라리온이 지젤의 집 쪽으로 다가갔을 때, 오두막에서 알브레히트와 다른 한 사람이 나왔습니다. 힐라리온은 얼른 숨어서 그들을 엿보았습니다. 알브레히트와 그의 부하 윌프레드였습니다. 훌륭하고 호화스러운 의상을 입어, 척 보아도 신분이 달라 보이는 윌프레드가 알브레히트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리고 있는 것을 보고 힐라리온은 고개를 기웃했습니다. 게다가 알브레히트가 번쩍거리는 옷과 값비싸 보이는 칼을 맡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런 물건을 농촌 사람이 가지고 있을 리가 없어. 수상해, 수상해.’

힐라리온은 의심하며 사라졌습니다. 알브레히트의 정체를 밝힐 속셈이었지요. 안 그래도 요새 지젤이 알브레히트에게 푹 빠져서 자신은 상대도 하지 않아 단단히 화가 나 있었던 힐라리온이었습니다. 그는 의혹의 눈으로 알브레히트의 오두막을 흘겨본 후, 황망히 자리를 떴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알브레히트는 주위를 조심스레 살피고 지젤의 집 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지젤의 기척을 느끼고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윽고 가녀린 몸의 지젤이 사뿐한 걸음걸이로 나와서 주위를 살폈습니다. 알브레히트는 지젤을 놀라게 하려고 나무 뒤에 숨었다가, 지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기저기 다른 곳을 살필 때를 틈타서 지젤에게 성큼 다가갔습니다.

“어머나, 놀랐잖아요.”

지젤은 짐짓 뾰로통한 척 입을 살짝 내밀었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금세 해맑은 미소로 바뀌었습니다. 매끄럽게 윤기가 흐르는 갈색 머리카락, 투명하고 순수한 눈망울, 해사한 피부, 청초하게 다듬어진 이목구비, 새하얗고 가냘픈 팔다리, 보드랍고 자그만 손, 청아하고 가느다란 목소리. 지젤은 정말 누가 봐도 아리땁기 그지없는 아가씨였습니다.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이런 모습을 사랑스러워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근처의 벤치로 다가가서 자신의 옆에 지젤을 앉혔습니다.

“참, 간밤에 불길한 꿈을 꾸었지 뭐예요?”
“무슨 꿈을 꿨기에 그러오?”
“글쎄, 당신이 귀족 차림새를 하고 우아하고 기품 있는 아가씨와 같이 있는 꿈이었어요.”

알브레히트는 흠칫 놀랐으나,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고 꿈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지젤을 거듭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지젤의 걱정스러운 표정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얀 데이지 꽃잎을 조심스럽게 떼어 내며, 여린 목소리로 점을 쳤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 아니다, 사랑하고 있다, 아니다, 사랑하고 있다, 아니다….”

점괘를 보고 지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줄기만 남은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눈동자엔 어느덧 슬픔이 가득 고여 있었고, 작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똑똑 떨어뜨릴 듯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알브레히트가 자신이 점을 쳐 보겠다고 하며, 데이지 꽃 하나를 꺾었습니다. 꽃잎이 짝수라서 점괘가 그렇게 나온 것을 아는 알브레히트는 지젤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재빠른 손놀림으로 중간에 꽃잎 하나를 버리고 점을 쳤습니다.

“……사랑하고 있다. 어떠오?”

지젤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아주 발랄해졌습니다. 그리고 발딱 일어나서 알브레히트와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이 때, 지젤의 친구들이 포도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익은 포도는 짙은 보랏빛을 띠고 있었고 표면이 생기있게 빛났습니다. 지젤은 친구들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말했습니다. 지젤의 친구들 역시, 춤을 추는 것을 지젤만큼이나 좋아했으므로 그에 응해 곧 왈츠를 추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면서 어우러져서 이루어지는 처녀들의 춤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젤이 갑자기 핏기가 사라진 얼굴로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모양이었습니다. 알브레히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젤에게 달려왔지만, 지젤은 별 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전 괜찮으니까 계속 어울려 놀아요.”

그 때 마침 지젤이 사라진 것을 눈치챈 베르테가 집에서 나와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춤만 추면 건강에 나쁘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니? 얼른 들어와서 쉬어라.”
“전 괜찮아요. 보세요. 전 이렇게 건강한걸요?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얼마나 기분이 좋은데요.”

지젤은 숨을 할딱이면서도 한껏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보였습니다. 하지만, 베르테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지젤의 친구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충고했습니다.

“너희들도 일 마쳤으면, 얼른 집에 돌아가거라. 그렇게 춤만 추려고 하면, 죽어서 윌리가 되고 말 것이야.”
윌리라는 말을 듣자마자, 처녀들은 웅성거렸습니다. 윌리라는 것은 전설에 나오는 불길한 이야기입니다. 약혼만 하고 죽은 처녀의 영혼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빠져 나와 춤을 춘다는 전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남자들 중 혼기가 적당히 찬 청년들을 꼬셔서 함께 춤을 추게 만듭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베르테는 지젤을 끌고 집안으로 들어갔고, 처녀들은 제각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알브레히트는 졸지에 갈 곳을 잃어서 우왕좌왕하다가 처녀들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탄로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을 처녀들과 섞여 있는 편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에, 사냥꾼의 나팔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숲에서 쿨랜드 공작과 사냥꾼이 등장했습니다. 그 무리들 중에는 알브레히트의 약혼녀인 바틸더 아가씨도 있었습니다. 고급스럽고 찬란한 긴 의상을 입고, 최고로 좋은 깃털을 우아하게 단 모자를 쓴 바틸더는 한눈에 보기에도 교양과 기품이 넘쳤습니다.

사냥하는 남자들의 걸음을 따라다니느라 지친 바틸더 아가씨는 몹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지젤의 집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베르테는 부랴부랴 나와 공작 일행을 공손하게 마중했습니다.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쉬어 간다는 것은 큰 영광으로 생각한 그녀는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집 앞에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옮겨 놓고, 최대한의 성의를 담아 우유와 빵과 과일 등을 대접했습니다. 공작과 그의 부하는 의자에 앉아서 한숨을 돌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에, 지젤이 바틸더 아가씨의 붉은 빛이 감도는 의상을 살짝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색상과 디자인은 물론 감촉까지도 정말 최고급이었습니다. 지젤이 지금까지 만져 본 천 중에 가장 결이 고왔고 재질이 좋았습니다. 그 옷에 반한 지젤은 자기도 모르게 옷을 몇 번이고 손으로 쓸고 매만졌습니다.

바틸더 아가씨는 포도주를 마시다가 지젤의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깜짝 놀란 지젤은 거듭 사과하며 저 멀리 물러가서 멈칫하고 서 있었습니다. 바틸더는 괜찮다는 듯이 상냥하게 웃으며 지젤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지젤은 머뭇거리며 바틸더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매일같이 이 한적한 마을에서 무엇을 하고 지내나요?”
“우선 친구들과 포도를 따고 손질해요. 그리고 주로 함께 춤을 추면서 놀아요.”

둘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베르테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되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춤을 아주 잘 춘답니다. 춤 실력만큼은 단연코 이 마을에서 제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랍니다. 제 입장에서는 몸이 약하니 조금 줄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춤을 저리도 좋아하니….”

바틸더가 호감을 만면에 드러낸 얼굴로 지젤에게 물었습니다.

“보아하니 결혼할 나이가 가까운 듯한데, 어디 좋아하는 사람은 있나요?”

지젤이 양 볼을 약간 발그레하게 붉히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틸더는 지젤이 마음에 들어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화려한 장식이 달린 순금 목걸이를 벗어서 지젤의 목에 걸어 주었습니다.

“어머나, 이런 값비싸고 귀한 것을! 전 받을 수 없어요.”

당황한 지젤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극구 사양하려 했습니다. 어머니를 바라보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바틸더는 지젤의 목에 손수 걸어 주었습니다. 지젤은 계속 고맙다고 인사하고 감격스럽고 벅찬 나머지 순진스럽게 바틸더의 손등에 키스했습니다.

“결혼 선물로 받아 둬요.”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것을 저한테 주시다니요. 그런데 전 아가씨에게 드릴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이걸 받아도 될까요?”
“아, 이러면 되겠군요. 아까 춤을 잘 춘다고 했는데, 나에게 춤을 보여 주는 것이 어때요?”
“부족하지만, 기꺼이 그러겠어요.”

지젤은 바틸더에게 받은 목걸이를 소중하게 벗어 들고 베르테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한 가운데로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지젤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춤 동작에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젤은 더욱더 성심껏 춤을 추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총동원해서 최고의 춤을 보여 주었습니다. 춤을 마친 지젤은 베르테에게 가서 다시 목걸이를 받아서 목에 걸었습니다.

공작은 바틸더와 지젤의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고, 부하들에게는 사냥을 계속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갈 때 부르기 위한 나팔을 지젤의 집 근처에 걸었습니다. 사냥꾼들은 각지로 다시 흩어졌고 그 날은 마침, 수확의 축제 날이라서 마을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었습니다. 풍작이라서 보다 성대한 축제를 벌였습니다.

수확의 여왕과 왕으로 뽑힌 두 명의 젊은 남녀가 나와서 여흥으로 멋들어진 춤을 보여 주었고, 지젤은 그 분위기에 휩싸여서 마을 처녀들과 어울려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만끽했습니다. 이 때, 공작과 바틸더가 지젤의 집에 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는 알브레히트가 나타나서 지젤에게로 반갑게 다가갔습니다. 지젤과 알브레히트가 이야기를 하는데, 어디선가 힐라리온이 나타나 그 둘을 떼어 놓았습니다.

“왜 이래요!”
“지젤, 넌 속고 있는 거야. 저 사람은 농부가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도통 믿으려고 하지 않는 지젤에게 힐라리온은 알브레히트의 오두막에서 꺼내 온 고급스러운 망토와 빛나는 장식이 커다랗게 달린 장검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기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농부가 이런 것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어. 당신은 누구지? 정체를 밝히시지.”

알브레히트는 힐라리온을 무시하고 지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피신하려 했습니다. 지젤은 영문 모를 표정으로 눈만 끔뻑일 뿐이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힐라리온이 지젤 집 앞에 걸린 나팔을 발견하고 세게 불었습니다. 나팔은 웅장한 소리를 냈고, 사냥하던 사람들이 급히 모여들었습니다.

“이래도 시치미를 뗄 건가? 응?”

힐라리온이 알브레히트를 윽박지를 때, 공작과 바틸더 아가씨가 느닷없는 나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왔다가 알브레히트를 발견했습니다. 바틸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습니다.

“여기서 뭘 하고 계신 거예요? 어머나, 그 농부 차림새는 뭔가요?”
품위있는 미소를 짓는 바틸더 앞으로 간 알브레히트는 무릎을 굽히고 바틸더의 손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지젤은 알브레히트의 신분을 대강 알아챘습니다. 알브레히트의 물건과 바틸더 아가씨를 번갈아 보던 지젤은 그들의 곁에 다가가 바틸더를 밀쳐 낸 뒤 울먹이며 외쳤습니다.

“우리는 혼약을 했어요! 이 사람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말이예요!”
“이 사람은 내 약혼자예요. 자, 이걸 봐요.”

바틸더는 차분하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매끈하고 가느다란 긴 손가락에는 호화스러운 보석이 박힌 반지가 찬란하게 빛을 발했습니다. 지젤은 절망해서 잠시 휘청거리고 주저앉았습니다. 이미 눈의 초점은 사라졌고 얼굴은 창백해졌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멀리 내던졌습니다. 그리고 알브레히트의 옷자락을 잡고 항의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길 바라며, 애원의 눈빛을 보냈지만 그는 시선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릴 뿐이었습니다.

지젤은 질투와 배신감에 미쳐 버려서 난동을 피우면서 주위를 뛰어다녔습니다. 알브레히트가 그제야 다가와 지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지젤은 알브레히트의 손길을 뿌리치고 더 소란스럽게 광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다가 지젤의 눈에 바닥에 고이 누워 있는 알브레히트의 칼이 들어왔습니다. 지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칼을 주워서 가슴에 꽂으려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 지젤을 황급히 따라다니면서 말리고 칼을 빼앗았습니다.

지젤은 비척거리며 춤을 추었습니다. 어느새 머리카락은 풀어져 잔뜩 엉클어져 있었고 지젤의 표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했습니다. 지젤의 춤은 너무도 애절해 보는 사람들이 괴로울 지경이었습니다. 알브레히트의 마음을 되돌리기라도 하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던 지젤의 스텝이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점점 느릿해졌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진 가운데에서도 계속 춤을 이어 나가려고 애쓰던 지젤은 무너지듯 서서히 정신을 잃어 바닥에 나무토막처럼 쓰러졌습니다.

베르테는 지젤에게로 뛰어와 지젤을 품에 안아서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후였습니다. 알브레히트는 몸을 던지고 울음을 토하다가 힐라리온에게 다가가 큰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다 당신 때문이야!”
“뭐가 어째? 당신이 먼저 지젤을 속였어!”

두 사람은 서로의 탓을 하면서 싸웠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지젤에게 다가갔고 이를 틈타 힐라리온은 슬금슬금 피했습니다. 알브레히트의 정체를 밝히고 지젤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이 이처럼 무서운 죽음의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지젤은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으니까요. 그들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어디론가 제각기 도망갔습니다. 축제는 어느새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변했고, 통곡 소리가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이상댄스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 아름다운 춤세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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